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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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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문은 국회미래연구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성문주] 평생학습과 연계된 보편적인 경력개발지원 서비스가 필요한 때

작성일 : 2022-02-23 작성자 : 통합 관리자


평생학습과 연계된 보편적인 경력개발지원 서비스가 필요한 때 글. 성문주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 2022.02.23



평생학습과 연계된 보편적인 경력개발지원 서비스가 필요한 때


글. 성문주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미래 노동시장은 현재와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디지털화 비용의 감소로 업무의 자동화가 증가하고 있고, 인공지능과 로봇의 활용으로 일자리 대체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래에는 얼마만큼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어느 정도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인지 예측하는 주체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분명한 것은 한 편에서는 사양산업이 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신산업의 등장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성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기술의 발달이 다른 사회경제적인 요인과 결합하게 되면 변화의 범위와 속도는 더욱 증가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0 직업의 미래 보고서(The Future of Jobs Report 2020) 」에 의하면, 신기술 활용과 자동화가 코로나19가 야기한 경기 침체 현상과 결합하면서 향후 과업 수행 방식과 일자리 그리고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스킬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일자리의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면서 미래에는 일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개인의 일과 삶에 영향을 끼쳐 ‘패치워크 커리어(patch-work career)’라고도 불리는 개인의 생애 동안 잦은 직업변경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과거 평생직장의 개념이 평생직업의 개념으로 변화하였다면 이제 미래 노동시장에서는 직장뿐만 아니라 직업과 직업, 산업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력전환을 경험하는 개인이 증가할 것이다. 즉, 미래에는 인생의 2모작, 3모작의 수준을 넘어 한 회사 내에서의 근속연수는 짧아지고, 동시에 여러 종류의 일을 할 수도 있으며, 일생 동안 다양한 직업을 갖는 것이 흔한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은 생애기간 동안 ‘경력목표 설정-경력 계획-경력 전략 수립 및 실행’이라는 경력관리 및 개발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고, 경력전환을 위한 역량 획득 및 향상을 위해 평생학습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경력관리와 경력개발은 과거와 달리 조직의 책임이 아닌 개인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 숙련수준이 높지 않고 사회적 네트워크 및 경력관리에 필요한 자원과 정보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근로자들의 경우 자기 주도적으로 경력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노동시장 변화에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이자 국가 인적자원개발의 관점에서 경력개발과 평생학습을 연계한 전 국민 대상 종합적인 생애 경력개발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경력개발지원 서비스는 대부분 전직지원서비스 대상인 중장년층이나 구직 중인 청년층 및 경력단절여성과 실업자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직자이든지 재직자이든지 혹은 몇 년 후 경제활동을 계획하는 개인이든지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는 때에 경력을 계획하고 준비하며, 경력을 유지하거나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진단과 상담, 코칭, 멘토링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직업능력개발을 위한 평생학습은 개인의 경력개발과 경력관리의 관점에서 실행되어야 한다. 현재 정부에서 제공하는 경력개발지원 서비스의 형태는 생애 경력관리나 경력개발의 목표를 바탕으로 평생학습과 체계적으로 연계되기보다는 직업훈련 후 취업 알선 형태의 임시방편적인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개인 맞춤형 경력개발지원 서비스는 노동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 및 개인의 경력개발 로드맵을 바탕으로 필요한 평생학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미래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일반역량과 산업별 특화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즉, 경력개발과 연계된 평생학습을 통해 개인들은 현재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의 습득뿐만 아니라 미래에 수행하고자 하는 일에서 요구하는 숙련수준을 향상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 맞춤형 경력개발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는 지역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대학은 대학생의 진로지도 및 체계적인 학습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성인 초기 대학생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직업교육훈련과 연계된 경력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은 지역 산업체와 지역사회 구성원 간 네트워킹의 장으로서 개인의 경력개발 네트워크 확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역 대학을 통해 제공되는 종합적인 경력개발지원 서비스는 지역사회 및 지역 노동시장과의 연계가 가능하여 지역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기반의 경력개발 및 평생학습 지원 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이에 더하여, 개인 맞춤형 경력개발과 평생학습 지원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평생학습 참여 및 역량개발에 대한 사업주의 인식과 일터 현장 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업주들이 국가 및 지역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변화의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업주들이 단기적인 이익 창출에 초점을 두고 근로자의 경력개발 노력은 인력 유출로 이어진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근로자의 경력개발 노력과 역량향상이 여러 측면에서 기업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성문주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