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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전문가 칼럼] '일자리' 미래전략의 해법은 교육과 건강의료에서

작성일 : 2020-11-20 작성자 : 국회미래연구원

	



'일자리' 미래전략의 해법은 교육과 건강의료에서






.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21세기 최대의 고민은 일자리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단 한마디 마술같은 단어는 일자리’라고 설파한 유발 하라리의 안목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자리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고집 ‘진보의 미래’에 언급돼 있는 그의 고뇌에 찬 다음과 같은 발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일자리가 어디 있어요? 일자리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다들 벙벙하게 답을 하는데 진짜 일자리가 있는지 나는 제대로 보고를 받은 일이 없어요. 실제로. ... 일자리 어디있냐 이거거든요. 내 얘기는. 일자리 어디 있냐, 이 얘깁니다.”



일자리 이슈는 정말 시급하고 중요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부 주도로 일자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제약 등으로 혜택을 받는 대상은 제한적이다.


경제성장 자체가 둔화돼 일자리를 기업에 의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뭔가 근본적이고 새로운 전략 모색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자리의 과거와 현재까지의 흐름을 정리한뒤 미래를 예측하고 분석한 연후에 일자리의 미래전략을 고민해보자.


일자리 창출의 역사적 출발점은 농업, 임업, 수산업과 같은 1차 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2차 산업에서 일자리가 부쩍 늘어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1, 2차 산업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3차 산업인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이 도래했다. 현재 대다수 선진국내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비중이 전체 일자리의 80%를 넘어서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서비스산업 일자리의 구체적인 내용도 진화하고 발전해왔다. 단순한 서비스산업 분야를 넘어 ICT의 발전으로 온라인기반의 보다 스마트한 서비스산업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일자리의 역사적 변천은 우리 인류가 경험해온 혁명적 변천과 정확히 일치한다. 농업혁명으로 1차 산업 일자리가, 산업혁명으로 2차 산업 일자리가 중심이 되었다가, 정보혁명과 서비스혁명으로 3차 산업인 서비스산업이 일자리의 핵심으로 떠오르게 됐다.


미래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앞서 본대로 지금부터 미래에 걸쳐 우리가 겪게 될 새로운 시대혁명에 부합하는 일자리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미래에 우리가 겪게 될 새로운 혁명은 뭔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21세기에는 두 개의 혁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AI혁명과 고령화혁명이다. AI혁명은 인공지능기반의 기술혁명이고, 고령화혁명은 우리의 인생 길이가 대폭 늘어나는 인생 자체의 혁명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일자리도 AI혁명 및 고령화혁명의 진전에 정비례해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AI와 고령화시대가 되면 어느 영역이 가장 중요해질까? 필자는 교육과 의료 영역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선 교육. AI시대의 도래로 사회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한다. 사람들이 AI시대에 적응해 생활하고 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에 사람들이 하던 일의 대부분을 AI가 대신 하게 되는 새로운 시대에,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일과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도 끊임없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확장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AI시대와 함께 등장하고 있는 고령화시대도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교육을 더욱더 필요로 한다.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없이 오래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하다. 청소년과 청년 중심의 교육시장에서 사람들의 긴 생애 전체를 커버하는 새로운 교육시장의 생성과 확대가 불가피한 까닭이기도 하다.


다음은 의료. 고령화혁명으로 수명이 길어져 100세, 120세 시대로 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은 신체적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긴 인생은 재앙이 된다.


그래서 건강의료 분야는 미래로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결과적으로 수없이 많은 일자리들을 새로 창출하게 될 것이다. 건강의료 시장과 일자리는 앞으로 훨씬 넓어지고 커지고 많아질 공산이 높다.


또한, 건강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을 포함한다. AI시대와 고령화시대를 동시에 겪으면서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예상치 못한 근본적인 변화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효능감, 회복탄력성, 유연하고 단단한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사람들의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의 하나가 된다. 결과적으로 신체적 건강의료 영역과 함께 정신적 건강의료 시장과 일자리도 새롭게 형성되고 확대된다.


마치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중심이 초기의 단순서비스 중심에서 온라인기반 서비스와 스마트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했듯이, 교육과 건강의료 영역도 과거와는 달리 AI와 고령화시대를 맞으면서 훨씬 새로워지고 다양해지고 커질 것이다.


다행스럽게 교육과 건강의료 영역은 대한민국이 선도해나가고 있는 분야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바로 사람에게 있다. 이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변함이 없다.


실제로도 교육은 세계의 빈곤국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만든 주역의 하나다. 건강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의 질과 기술력도 세계 최고다. 교육과 건강의료분야는 강점 기반의 국가발전전략과 일자리 미래전략을 펼칠 수 있는 제1의 우선영역이다.


성공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교육과 건강의료 분야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최고의 성공영역이 될 수 있다.


교육과 건강의료 분야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길게 보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을 집중적으로 기울여보자.


20년, 30년이 흐른 뒤 되돌아보면, 2020년대에 교육과 건강의료 분야에 집중한 것이 대한민국 일자리 창출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믿는다.





기사 원문 : http://www.mediasr.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