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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전문가칼럼] 프레임을 바꿔야 미래도 바뀐다

작성일 : 2021-01-26 작성자 : 국회미래연구원

	


[전문가칼럼] 프레임을 바꿔야 미래도 바뀐다



글.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과거나 현재보다 미래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면서도 기대와 희망을 품고 산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미래를 만들기란 정말 어렵다. 자신의 미래를 제대로 바꾸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법칙’과 같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한을 정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적인 노력을 쉼 없이 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미래가 바뀌지 않을 때가 많다. 이유는 무엇일까. 수단이나 방식이 틀렸을 수도 있고 방향설정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경쟁이 너무 심해 미래라는 결과가 왜곡될 수도 있다.

여러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프레임'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관점’이다.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틀 또는 세상을 보는 기본 시각이다. 똑같은 사물이나 현상이라도 관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보일 수도 있다. 어떤 관점을 갖는지에 따라 세상을 보는 시각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미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60세 중년이 새로 일자리를 찾는다고 가정해보자. 무슨 일이라도 좋으니 하루라도 빨리 일자리를 찾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그 분의 프레임은 지금 당장의 일자리 찾기가 전부다. 다른 것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정년퇴직하는 또 다른 60세 중년을 보자. 이제부터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가치있다고 느끼는 일을 찾아서 적어도 20년을 더 일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일자리 찾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하지만 향후 20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설계 프레임을 갖고 일자리에 접근하니 긴 안목으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려는 장기적 관점을 확립한 것임은 확실하다.


이런 프레임으로 무장한 채 수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면 금상첨화다. 긴 인생을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두 사람 중 누구의 프레임이 더 바람직할지는 불문가지다.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개인의 미래뿐 아니라 조직, 지역,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중요하다. 일자리, 주거, 고령화, 불평등, 지방소멸 등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핵심이슈들에 대해서도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필자는 최근 ‘30년 후의 농촌’을 주제로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농촌의 미래를 디자인할 때도 어떤 프레임을 갖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


농촌의 미래를 전망하고 설계하는 프레임으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도시‧농촌 프레임이다. 오랫동안 고착되어온 도시 대 농촌이라는 양분법에 의한 관점이다. 이 프레임을 기초로 농촌의 미래를 설계하면 도시화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소멸 대응과 농작물 경작 중심의 농촌을 디자인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전략의 연장선 상에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접근법이다.


두 번째는 농촌에 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이다. 바로 도시‧자연 프레임이다. 농촌 하면 떠오르는 최고의 이미지인 자연, 건강, 휴식, 여유, 상쾌함, 아름다움 같은 숨겨진 블루오션을 활용하는 프레임이다. 기존에 해오던 방식의 답습이 아니라 농촌이 가진 최고의 강점을 기반에 깔고 농촌의 미래를 원점에서 설계해보는 전혀 새로운 관점이다. 결과적으로 도시‧농촌 프레임보다 도시‧자연 프레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농촌의 미래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사회변화의 추이를 보면, 자연은 인간중심의 미래 서비스산업을 위한 블루오션 영역의 하나다. 서비스산업은 지금까지의 기능 중심, 편리성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휴먼서비스, 감성서비스, 건강서비스, 케어서비스 등을 지향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미래 서비스산업에서 자연이 기여할 가능성은 점점 커질 것이 확실하다. 자연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는 농촌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도시‧농촌 프레임보다 도시‧자연 프레임으로 농촌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이유는 이처럼 명확하다.


프레임은 이처럼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프레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미래는 전혀 다르게 펼쳐질 것이다.


프레임을 바꿔야 미래도 더 낫게 바꿀 수 있다.





원문 : http://www.mediasr.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