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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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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직면하게 될 위기에 대응하는 숙의의 리더십 : 토론의 기술 표지

미래에 직면하게 될 위기에 대응하는 숙의의 리더십 : 토론의 기술
  • 저자 : 이병덕
  • 출판사 : (주)코리아스픽스
  • 발간일 : 2019

미래에 직면하게 될 위기에 대응하는 숙의의 리더십 : 토론의 기술


송지은(국회미래연구원 연구원)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긴밀하게 엮여 있으며, 세대별·사안별 등으로 첨예한 갈등 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정책 수립을 위한 국민적 합의를 유도하는 공론조사부터 기업에서의 회의까지 주변 환경에서 결정을 위한 많은 상황과 회의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토의를 통한 협의를 이끌어내는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아니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익숙치 않다. 통상 기존의 회의는 1인의 리더가 이끄는 수직적 회의가 대부분이었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수 있는 수평적 회의를 표방하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상사가 제시하는 것이 정답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 해결 방안으로 퍼실리테이터형 리더가 답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의 기술을 가진 퍼실리테이터형 리더가 궁금하다면, 코리아스픽스에서 발간한 퍼실리테이터 양성 교육을 위한 이 워크북을 참고하면 된다. 이 책은 퍼실리테이터형 리더의 덕목으로 경청을 꼽고 있으며 책의 일부를 ‘경청’ 정의에 할애하고 있어, 좋은 경청을 익히기 위한 워크북이기도 하다.


국회미래연구원에서는 연구원에서 제시하는 미래 종합시나리오에 대한 국민의 선호를 묻기 위해 공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 책으로 조사를 대비한 퍼실리테이터 교육 워크샵을 실시하였다. 퍼실리테이터 교육은 국회미래연구원의 연구 중 하나인 20대, 50대를 대상으로 한 노동이민정책, 가족정책, 외교정책 FGI 조사 실시에서 효과를 보았다.


저자는 퍼실리테이터형 리더는 이해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 모여 있는 목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1인의 리더가 이끌었던 과거의 수직적 회의를 벗어나,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지 않고, 개인들의 희망을 모아 공동의 목적을 만들어 가는 퍼실리테이터형 리더라면 다양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의 논쟁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화되고 복잡하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경청은 필수적인 기술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고,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청은 협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과정입니다. 단순히 경청만으로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요? 엄밀히 말하면, 좋은 경청이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 토론의 기술 中


<토론의 기술> 저자는 성공 키워드로 ‘경청’을 제시하며, 경청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단순히 상대의 주장을 잘 들어주는 것이 경청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한 경청이란, 요즘 일어나는 일들이 워낙 복잡하고 전문적이고 긴박해서 나 혼자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과정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점에서 논쟁을 조율하는 퍼실리테이터형 리더의 덕목으로 경청을 주장한다.


경청은 곧 협업으로 이어지는데, 리더는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 신뢰를 가져야 하고,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며, 그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겨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국회미래연구원에서 수행하는 미래연구는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연구이므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 어느 연구원보다 협업이 중요하며, 경청이 중요하다. 경청을 중시하고 합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퍼실리테이터형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퍼실리테이터로서 가져야 할 자세인 “경청”에 대해 설명하는 장과 퍼실리테이터 교육 실습을 위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청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라면 2장, 3장, 5장을 보면 된다. 2장과 3장에서는 성공의 키워드로 ‘경청’을 제시하고, 경청의 리더십을 흘려듣기, 사실적 듣기, 공감의 듣기, 생성적 듣기 총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5장에서는 좋은 경청과 나쁜 경청을 구분하여 정의를 내리고, 좋은 경청의 조건과 자세에 대해 설명한다. 협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좋은 경청이 필요함을 주장하며 협업의 5단계에 대해 설명한다. 퍼실리테이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4장 퍼실리테이터의 정의부터 살펴보면 된다. 또한, 6단계로 구분하여 실습 방법을 제공하니 의지만 있다면 퍼실리테이터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이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