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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미래전략 Insight] 청년의 지리적, 사회적 이동: 현황과 결과 <135호>

브리프형 심층분석 보고서

[국가미래전략 Insight] 청년의 지리적, 사회적 이동: 현황과 결과 <135호>

  • 연구책임자

    한준

  • 연구진

  • 발간일

    2026-07-30

  • 조회수

    34

요약

  본 브리프는 국회미래연구원이 2025년 11월 3일부터 12월 12일까지 전국 만 19~39세 청년 5,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청년종합조사’를 분석한 네 번째 결과물이다. 이 분석 연구에 참여한 한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 과정에서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는지 살펴보고, 이동 경험에 따라 취업, 소득, 혼인 및 세대 간 직업지위에서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출신 고등학교와 대학의 소재 광역시·도가 다른 청년은 전체의 30.1%였다. 대학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은 35.9%로, 대학 진학 단계보다 대학 졸업 이후 광역시·도 간 이동이 다소 더 많이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이동만 따로 살펴보면 이동 방향은 진학 단계와 대학 졸업 이후에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대학 진학 단계에서는 전체 청년의 2.2%가 비수도권 고등학교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한 반면, 수도권 고등학교에서 비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한 비율은 9.8%였다. 대학 진학 과정에서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이 반대 방향보다 많았던 것이다.

  반면 대학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를 비교하면 전체 청년의 11.0%가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뒤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고, 수도권 대학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율은 1.1%에 그쳤다. 비수도권 대학 출신 청년만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0.5%이 수도권에 거주하여, 5명 중 1명가량이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의 수도권 이동이 대학 진학 단계보다는 대학 졸업 이후 일자리를 찾고 직업 경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브리프는 설명했다.

  지역 간 이동 경험이 있는 청년은 이동하지 않은 청년보다 취업률과 소득 등 경제적 성취지표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대학 진학 단계에서 광역시·도 간 이동을 경험한 청년의 취업률은 81.0%로 비이동 청년의 77.0%보다 4.0%p 높았다. 대학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의 취업률은 81.9%로 비이동 청년의 75.9%보다 6.0%p 높았으며, 출신 고등학교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은 82.1%로 비이동 청년의 75.3%보다 6.8%p 높았다. 취업자 가운데 대기업에 종사하는 비율도 출신 고등학교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이 18.4%로 비이동 청년의 9.7%보다 8.7%p 높았다. 취업자의 평균 월소득은 이동 청년이 267.0만 원, 비이동 청년이 211.6만 원으로 55.4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출신 고등학교와 현재 거주지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의 경제적 성취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이 집단의 재학생 제외 취업률은 97.5%, 취업자 중 대기업 종사 비율은 26.0%, 평균 월소득은 311.1만 원이었다. 반면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도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의 취업률은 66.4%, 대기업 종사 비율은 10.4%, 평균 월소득은 191.3만 원이었다. 두 집단 사이에는 취업률 31.1%p, 대기업 종사 비율 15.6%p, 평균 월소득 119.8만 원의 차이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브리프는 지역 이동 자체가 취업률이나 소득을 높였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더 나은 교육과 일자리 기회를 찾는 청년의 이동과 높은 경제적 성취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혼인에서는 취업이나 소득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혼인 비율은 38.7%로 네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나머지 세 집단, 즉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은 31.4%,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31.1%,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30.9%로 세 집단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브리프는 지역 이동이 취업과 소득 등 경제적 성취와는 정적인 관계를 보이지만, 혼인과 반드시 동일한 방향의 관계를 보이지는 않는다며,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하는 청년의 높은 혼인 비율에는 가족과의 근접성, 주거비, 지역별 혼인문화와 생활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브리프는 청년 본인과 부친의 직업을 전문·관리직, 사무·판매·서비스직, 생산·농림어업직의 세 범주로 구분해 세대 간 직업지위 이동도 분석했다. 전체 청년 가운데 부친과 동일한 직업지위 범주에 속한 비율은 57.3%였다. 부친보다 높은 직업지위 범주로 이동한 상승이동은 30.5%, 낮은 범주로 이동한 하강이동은 12.3%로 나타났다. 부친이 전문·관리직인 경우 자녀도 전문·관리직인 비율은 56.2%였다. 부친이 사무·판매·서비스직인 경우에는 자녀 역시 같은 범주에 속한 비율이 68.1%로 가장 높았다. 부친이 생산·농림어업직인 경우 동일 범주에 속한 비율은 24.2%였으며, 56.1%는 사무·판매·서비스직으로 이동했다. 지역 이동 경험에 따라서도 직업지위 상승이동 비율에 차이가 나타났다. 출신 고등학교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의 상승이동 비율은 34.3%로, 같은 지역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29.4%보다 4.9%p 높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이동경로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과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상승이동 비율은 각각 38.9%였다. 반면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상승이동 비율은 27.0%로 가장 낮았고, 부친과 동일한 직업지위 범주에 머문 비율은 62.1%로 가장 높았다. 브리프는 이에 대해 20대 청년은 아직 직업 경력의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현재의 직업지위가 최종적인 지위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젊은 연령층에서 상승이동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 세대 간 사회이동 기회가 장기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단정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객관적인 직업지위 이동과 별도로, 연구진은 고등학교 1학년 무렵과 현재 자신의 계층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도 분석했다. 15세 무렵 자신을 중층으로 인식한 청년 가운데 87.9%는 현재도 자신이 중층에 속한다고 응답했다. 성장기에 상층이라고 인식한 청년의 50.7%, 하층이라고 인식한 청년의 56.2%도 현재 같은 계층에 속한다고 인식했다. 계층인식이 달라진 경우에는 상층에서 중층으로 이동했다고 인식한 비율이 47.7%, 하층에서 중층으로 이동했다고 인식한 비율이 42.1%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주관적 계층인식은 중층을 중심으로 강한 고착성을 보였으며, 큰 폭의 계층 상승이나 하락을 경험했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객관적 직업지위 기준으로는 상승이동 비율이 38.9%였지만, 자신의 계층이 상승했다고 인식한 비율은 18.2%에 그쳤다. 오히려 계층이 하락했다고 인식한 비율은 27.3%였다. 객관적 직업지위와 주관적 계층인식은 측정기준이 서로 다르므로 직접 일치시킬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집단 수준에서는 직업지위의 상승이 반드시 주관적인 계층 상승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고 브리프는 설명했다.

  브리프는 청년의 지역 이동과 사회이동에 대응하기 위해 비수도권에서도 실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경제적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수도권의 청년 유출을 완화하려면 지역인재 취업 우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하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이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주거와 정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역인재 정책이 주로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비수도권에서 성장했지만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지원에서 배제될 수 있으므로, 출신 지역과 대학 소재지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정책 사각지대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직업지위 상승이동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난 비수도권 잔류 청년에게는 교육·훈련, 취업, 소득 및 자산 형성 기회를 직접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관적 계층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단순한 인식 개선보다는 실제 일자리와 소득, 주거 여건 및 미래 전망을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